◀ANC▶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자치단체마다 지역화폐를 많이 도입했습니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거나 소비액만큼 적립해주는 제도인데요,
그런데 정부가 내년부터 국비 지원 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운영에 어려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mbc 강원영동 홍한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먹을거리와 식재료가 풍성한 전통시장.
물품을 구매하고 지역화폐로 지불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역화폐의 인기 비결은 10%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가 적립되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INT▶ 윤병섭 \"우선 경제가 어려운데 10%라도 디스카운트(할인)되니까 당연히 사용하고, 또 한 가지는 강릉시 경제 발전을 위해서 강릉페이 많이 쓰면 좋잖아요.\"
자치단체마다 지역화폐를 도입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에서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이른바 자금의 역외 유출이 적어지고,
지역에서 쓰는 돈은 그만큼 지역으로 더 돌아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홍한표 기자] \"전통상권을 중심으로 많은 시민들이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선군은 2년 동안 450억 원 정도의 예산을 지역 화폐에 투입했고,
2020년에 탄탄페이를 도입한 태백시는 지난해 600억 원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국비 지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평균 70% 정도, 올해는 40% 정도 지원했던 비율이 아예 사라지는 겁니다.
올해에만 1,200억 원의 예산을 세운 강릉시는 내년 시 재정을 올해와 똑같이 투입하더라도 500억 원 정도가 삭감되는 셈입니다.
◀INT▶ 홍삼녀 / 강릉시 생활경제 담당 \"강릉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 재정하고 발행규모하고 할인율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소상공인들을 최대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부 기조에 발을 맞춘 강원도는 강원상품권 발행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85억 원에서 올해는 40%나 줄어든 770억 원만 발행하고,
내년에는 500억 원으로 더 축소할 방침입니다.
5%의 할인 폭은 더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INT▶ 김진태 / 강원도지사 (8월 24일) \"상품권은 사실 5% 할인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좀 특혜에 가까운 면이 있습니다.\"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와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지역화폐,
국비 지원 중단으로 상품권 발행 효과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