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서귀포의 한 양돈장이
가축 분뇨를 몰래 버리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 양돈장은 이미 두 차례나
정화 처리를 덜 한 분뇨를
풀밭에 뿌렸다가 적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풀 사이로
눈에 띄는 시커먼 오물.
주민들은 양돈장에서 나온
가축 분뇨라고 주장합니다.
지난달 5일부터 20일 넘게
악취를 풍기며 방치됐다는 겁니다.
주민들은
현무암 지질 구조로 물 빠짐이 좋은데도
한 달 가량 가축 분뇨가 스며들지 않는 건
오랫동안 불법 투기가 있었다는
방증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INT ▶ 오경순 / 마을 주민
"우연치 않게 가축 분뇨가 고여있는 것을 봤습니다. 가축 분뇨가 한 달 가까이 고여있는 것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장을 찾은
서귀포시 공무원이 돌아가자마자
가축 분뇨 유출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 INT ▶ 이강훈 / 마을주민
"분뇨가 고여 있던 자리에 톱밥을 덮었습니다. 그다음 날은 톱밥을 갈아엎고 그다음날은 자갈을 깔다 보니까 이런 은폐 행위 자체는 본인들의 잘못을 감추려는 그런 행동으로 밖에 볼 수가 없겠습니다."
◀ st-up ▶
"가축 분뇨 무단 유출 의혹이 제기된
양돈장 옆 농장인데요,
이곳에서도 여전히 가축 분뇨 악취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 CG ]
하지만, 해당 양돈장 대표는
돈사 안에 설치된 수도 센서 오작동으로
물이 넘치면서 가축 분뇨가
일부 유출된 거 같다며
불법 투기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양돈장은
지난 4월과 7월에
액체 비료로 쓰기 위한
숙성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분뇨를 뿌리다 서귀포시에 적발돼
자치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귀포시는
해당 양돈장과 주변의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오염도 검사를 의뢰했고,
자치 경찰단과 합동 조사에 나섰습니다.
또, 가축 분뇨가 유출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농장주의 동의를 받아
오염 토양을 제거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