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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지금 전국은) 구청장 해결사 자처한 관변단체..왜?

(앵커)
구청에서 지원금을 받는 관변단체들이
행정에 잡음이 일 때마다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민을 대표해 목소리를 낸다고는 하는데,
구청장의 행정 편의를 위해
관변단체들이 동원되고 있진 않은지
의심스럽습니다.

광주 mbc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제는 주민이 심판한다"는 현수막이
구청 안에 등장했습니다.

2년째 구청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공무원 노조에 반발해
이례적으로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연 겁니다.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구청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퇴진운동을
그만두라고 호소합니다.

1달간 대규모 집회까지 신청해뒀습니다.

(인터뷰)김동식/전직 구의회 의장단 대표
"공무원이 공무에 충실해야지 공무원장 32만 구민이 뽑아준 장을 물러가라 물러가라 퇴진하라 하는 그런 공무원이 있어서는 안 된다."

구청장의 가려운 속을 긁어주는 듯한
말을 하는 이 주민들은 다름아닌
서구청 산하 16개 관변단체 대표들.

(CG) 명단을 입수해보니
대부분 서구청으로부터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는 단체로
확인됩니다.

그런데 이 단체들이 구청장 도우미로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최근 서구청장이 상무 금요시장 철거를
추진하며 노점상들과 충돌할 때도
구청장 뜻대로 노점상이 철거되어야 한다는
진정서에 집단 서명해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주민 의견'으로 수렴된 이 진정서는
협상에 주요한 카드로 쓰였습니다.

(녹취)서구청 관계자/(음성변조)
"(관변단체가 꾸린) 대책위원회에서 조직적으로 단체 2,3명 씩 해서 하자고 했어요. 13개 단체가 다 포함이 됐다고 봐야죠."

관변단체들이 구청의 행정 편의에 따라
동원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들입니다.

(인터뷰)오미덕/참여자치 21 대표
"관에서 활동비를 지원받는 단체의 형태로 봤을 때 심하게 말하면 관에 의한 동원이라는 의심도 들 수 있고, 관을 대변하는 이런 행태들이 결코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구청과 밀접한 관계일 수밖에 없는
관변단체들이 '주민'을 대표해
구청장 비호에 나서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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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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