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도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조례를 통해
대형 음식점의 경우 자체 처리 기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기계 설치에
보조금도 수십억 원이 지원됐는데,
어찌 된 일인지 식당에서는
사용을 안 하고 있습니다.
제보는MBC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창고 한 켠에 성인 가슴 높이의
커다란 기계가 놓여있습니다.
곳곳이 녹슬었고,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음식점 허가를 받기 위해
지난 2018년 3천만 원을 주고 산
음식물 처리기입니다.
잦은 고장과 시끄러운 소음에
악취까지 풍겨 석 달 만에 사용을 중단했고,
한 달에 100만 원씩 내며
폐기물처리 업체에 맡기고 있습니다.
◀ INT ▶ 변두환 / 음식점 대표
"(수리)업체가 육지에 있기 때문에 AS 같은 경우도 빨리 대응을 못하고 그로 인해서 방치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빨리 처리가 안돼서...."
음식물 자체 처리 의무화 조례가
시행된 건 지난 2017년.
200㎡ 이상 음식점과 관광숙박업 등에서
처리 기계를 구입해 설치하면
행정시에서 비용 절반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소음과 악취, 불편한 수리로
설치만 해 놓고
사용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보니,
보조금 지원 신청도 2021년 95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줄었습니다.
◀ INT ▶ 고영아 / 제주시 자원순환팀장
"영업장에서 신청하시는 경우가 거의 없으셔서 2024년에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폐기물 처리기 설치 의무화에 따라
제주지역 음식점들이 구매한
처리 장비는 모두 750여 대.
업체들은 천만 원 안팎의 비용을 내고,
보조금도 54억 원이 지원됐지만
현장에서는 고철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