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이던 임 소방장 화재 진압…이유는?
◀ 앵 커 ▶ 지난주 화재 현장에서 숨진 고 임성철 소방장은 구급대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화재 진압을 돕다 숨졌는데요. 그 원인이 무엇인지 이따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일 새벽, 불길로 뒤덮인 창고 건물. 현장에서 소방 호스를 잡고 불을 끄던 임성철 소방장은 갑자기 떨어진 콘크리드 더미 때문에 숨졌습니다. 그런데 임 소방장은 화재 진압대원이 아닌 구급대원이었습니다. 119구급차를 타고 출동하는 구급대원은 응급환자를 처치하고 병원 이송 업무를 담당해, 불을 끄는 진압대원과 채용할 때부터 구분됩니다. 당시 현장에 선발대로 투입된 소방대원은 펌프차에 탄 3명과 물탱크차 1명, 구급차 3명 등 7명. 펌프차와 물탱크차를 조작해야 하는 2명을 제외하면 화재 진압 인력이 2명에 그쳐, 구급대원이던 임 소방장이 함께 진화에 나설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장 화재 진압 인력이 너무나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임 소방장이 근무했던 표선119센터의 소방대원은 28명으로 한림이나 성산 등 다른 센터보다 10명 넘게 적습니다. 센터별로 관할 지역의 인구수와 대상물 등에 따라 인력이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외곽 읍면지역의 경우 119센터 간 거리가 멀어 인력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구급대원까지 진압에 투입되고 있는겁니다. 물론 반대의 상황도 일어납니다. 지난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숨진 성공일 소방교는 화재진압대원었지만 70대 노인을 구조하려다 숨졌습니다. ◀ INT ▶고진영/소방공무원 노조위원장 \"화재 진압대원 같은 경우에는 저도 한 2개 정도 교육을 받다가 현장에 투입되면 매우 적응하기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구급대원이 구급 업무를 지속적으로 하다가 갑자기 화재 업무에 투입된다, 그건 매우 소방공무원의 위험도를 높이는 겁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이런 상황 ?문에 모든 대원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급대원은 화재 진압대원보다 출동 건수가 많을수 밖에 없는 상황. 실제 임소방장이 근무한 표선 119센터 구급대원의 매월 필수 훈련 시간은 13시간으로 진압 대원보다 5시간이 적습니다. 제주지역 소방 인력은 1229명으로 매년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정원에는 200명 가량 부족합니다. 당장 인력난을 해소할 수 없다면 전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 INT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대도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출동 건수는 적기 때문에, 다기능 소방관을 양성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 특성에 따라서 화재 진압도 해야되고, 구조 구급도 해야된다면 그 지역에 맞는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지역사회의 지혜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