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의 한 빌라 입구에
갑자기 바위들이 세워져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 안길 사용을 놓고
빌라 주민들과 마을회 다툼을 벌이는 건데,
고발전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제보는MBC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압가스를 실은 5톤 차량이
빌라 입구에 멈춰 섰습니다.
도로 한가운데
바위 3개가 세워져 있기 때문.
차량은 결국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해
들어가지 못합니다.
◀ INT ▶ LPG 저장탱크 운전기사
"차가 크다 보니까 나올 때 각이랑 들어갈 때랑 또 다르거든요. 그래서 크게 돌아서 와야 하는데 너무 딱 가운데 있어서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성인 어깨 높이에, 폭 2미터가 넘는 바위가
세워진 도로는
40가구가 넘는 빌라와 연결돼 있습니다.
◀ st-up ▶
"최근에는 대형 이삿짐 차량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1톤 트럭으로 바꾸는 등
생활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빌라 입구에 바위가 세워진 건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세 차례.
마을회가 중장비를 동원해
갖다 놓은 겁니다.
[ CG 위성 지도]
빌라 주민들은 후문이 막혀 있어
정문을 통해 마을 안길을 이용하는데,
마을회에서 주민들은 후문으로 다니라며
정문을 바위로 막아버린 겁니다. //
빌라 주민들은
이미 10년 전 입주자 안전을 위해
빌라 후문을 막아 놓았는데,
마을회에서 갑자기
억지를 부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INT ▶ 김정자 / 빌라 주민
"불나게 되면 소방차가 얼른 들어와서 불을 꺼야 하는데 만약에 못 들어오면 불은 점점 타고 있고 사람이 죽어야 어떻게 할 건가."
마을회는
출·퇴근 시간 빌라 차량들이
마을 안길을 다녀 사고 위험이 높아
후문 개방을 제안했지만 연락이 없었고,
위임받은 개인 소유 땅에 바위를 놓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INT ▶ 김영생 / 마을회장
"회의도 하고 현수막도 걸고 근거 자료가 다 있습니다. (개방) 안 하면은 우리도 이 안으로 못 들어오게 막겠다 그렇게 해서 막게 된 겁니다."
제주시는
사유지에 놓인 바위를 철거할 방법이 없어
토지 매입을 검토 중이며,
경찰은 마을회와 빌라주민들의 쌍방 고발로
20여 명을 도로통행방해와 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마을회에서 돌을 갖다 놓은 자리에
돌담을 더 쌓을 계획이라 밝혀
주민들 간의 갈등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