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 기지였던
알뜨르 비행장에는
전쟁의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제주평화대공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제주도가 이 곳에
사격장과 야구장을 포함한
스포츠타운을 만드는 계획을 공개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에 건설된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입니다.
일본군 전투기 격납고 등
태평양 전쟁 유적지와
4.3 당시 학살터, 한국전쟁 당시 훈련소 등
근현대사 유적들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지금은 국방부가 갖고 있는 땅인데
제주도는 장기간 무상사용하는 조건으로
평화전시관과 광장 등을 갖춘
제주평화대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
스포츠타운을 만드는 내용이
대정읍 일대의 자연과 문화재를 관리하는
마라해양도립공원계획에 포함됐습니다.
[ CG ] 제주평화대공원 부지 안에
국가대표 연습규격의 실내사격장과
야구장 4개, 국제대회를 할 수 있는
36홀 규모의 파크 골프장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송악산 관광단지 개발이 무산된 뒤
제주도가 중국 기업으로부터
다시 사들인 땅에도
전지훈련시설을 만들어
스포츠타운과 연결합니다.
◀ SYNC ▶ 임홍철 / 제주도 환경정책과장
"여기에 문화재 지역들이 있어요. 잘 안가요. 저희는 뭐냐하면 여기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는 게 있어야 될 게 아니냐 해서 구상을 해놓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타운이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과
역사 유적지를 훼손해
평화대공원의 취지와 어긋난다는
반대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 SYNC ▶ 우명창 / 서귀포시 대정읍 노인회장
이보다도 못한 구역이 전반적으로 관광화되고 단지화되는데 이것은 정말 거국적으로 제주도민이라면 찬성을 해서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 SYNC ▶ 이영권 / 역사학자
"저렇게 됐을때 이건 전국적인 조롱거리, 동북아시아의 조롱거리가 됩니다. 제주도민의 문화의식 수준이 얼마나 저열하길래 저런 역사 유적지에다 저런 걸 집어넣는다?"
제주도는 제주 출신 오예진 선수의
파리올림픽 사격 금메달을 계기로
스포츠타운을 구상해왔지만
제주평화대공원 예정지에 건설하려면
국방부와 협의도 필요해
최종 결론이 주목됩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