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라산은 이맘때가 되면
산철쭉 꽃이 만개해
정상 부근이 분홍빛으로 물드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산철쭉이 10%도 채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현장을 김항섭 김현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한라산 백록담이 한눈에 보이는
해발 1600미터 지점.
남쪽 비탈을 따라
조릿대를 포함한 푸른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의 시작을 알리며
꽃을 피우는 분홍색 산철쭉꽃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 INT ▶ 하미경
"3년 전에 여기 왔었거든요. 지금쯤인 것 같은데 그때는 굉장히 철쭉이 많이 펴서 예뻤어요. 올해는 하나도 없네요. 많이 섭섭합니다."
[분할 비교 화면+리니어 CG]
철쭉나무마다
꽃이 한두 송이만 겨우 피었는데,
작년 이맘때 촬영한 영상과 비교해 보면
올해 얼마나 꽃이 피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INT ▶ 하태길
"철쭉꽃이 많이 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쭉 이렇게 산행을 하고 있는데 의외로 많이 안 펴 가지고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 st-up ▶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자생하는
철쭉 대부분이 꽃을 피우지 못한 것은
철쭉 개화를 기록하기 시작한
최근 15년 만에 처음입니다.“
올해 산철쭉이 꽃을 피우지 못한 건
지난달 중순 발생한 이상 기온 때문.
개화 시기를 앞두고
기온이 갑자기 크게 떨어져
냉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 리니어 CG ]
산철쭉이 모여있는 곳은
평년 최저 기온이 5도 안팎인데,
지난달 14일부터 사흘 동안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겁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전체 철쭉의 10% 미만만
꽃을 겨우 피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INT ▶김대신/세계유산본부 생물자원연구과장
"기온이 영하 -0.4도, -0.8도까지 이렇게 내려간 시간들이 어떤 날은 4시간 어떤 날은 8시간 이렇게 집중적으로 냉해 피해를 발생시킨 것 같습니다."
산철쭉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고산식물인 시로미와
함박꽃나무도 잎이 죽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한라산도
기후 변화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