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일제강점기 제주에서도
독립운동이 잇따랐지만
절반이 넘는 독립운동가들이
아직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는데요.
후손들이 독립운동 자료를 찾기도 쉽지 않아
추가 가능성이 낮은데,
제주도가 단체 신청을 위해
직접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올해 80살인 강계영 씨.
일제강점기 제주 민족종교인
무극대도교에서 활동했던
강석구씨의 손자입니다.
[ 리니어 CG ]
무극대도교는
일제 패망과 조선독립을 주장하며
포교활동을 했던 항일 종교단체.
강씨는 부교주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지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일제가 탄압 정당화를 위해
유사 종교로 처리했고,
항일 운동을 증명할 자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 INT ▶ 강계영 / 강석구 손자
"할아버지가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고 목숨을 바치다시피 했는데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사이비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억울하고 가슴 아픕니다. 지금이라도 공적을 (인정)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은
대부분 후손들이 하는데,
조상 행적에 대한 기록을 찾기가 쉽지 않아
추가 신청조차 어렵습니다.
제주도가 처음으로
항일운동기록을 직접 조사해
단체 신청을 하려는 이유입니다.
제주도는 우선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 500여 명의
기본 자료를 분석해,
판결문과 신문기사 등의
자료가 확보된 239명에 대해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추가 자료 검토를 거쳐
서훈 신청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 INT ▶ 정길재 / 제주도 보훈청장
"광복회와 함께 수집된 자료를 검토하고 있고요. 이 자료를 바탕으로 포상신청서를 작성해서 올해 연말까지 국가보훈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제주지역 독립운동가 500여 명 가운데
독립운동 서훈을 받은 인물은
201명으로 40%에 불과합니다.
제주도가 유공자로 선정되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위해
단체 신청을 할 예정인 가운데
신청 규모와 선정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