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해마다 천억 원이 투입되는 버스준공영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충청북도 청주에서는 3개 회사의 시내버스들이 연료비를 결제하지 못해 한꺼번에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준공영 체제에서도 수억 원 대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인데 사업 포기를 선언하고 매각에 나선 회사까지 나왔습니다. MBC충북,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50여 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동양교통.
9개의 단독 노선과 6개의 공동 노선에서 시민들을 실어 나르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운행이 불투명합니다.
지난 한 달 반동안 버스 연료로 쓴 가스비 2억 7,800여만 원을 결제하지 못한 겁니다.
가스공급업체로부터 오는 30일까지 내지 않으면 더이상 가스를 넣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
직원들 4대 보험료 1억 5천만 원도 밀려 준공영제 도입이후 적자가 5억 원에 육박합니다.
◀INT▶한현태/동양교통 대표 준공영제를 하기 이전보다도 적자가 더 나는 겁니다. 준공영제를 하고 나서. 대중교통에 대해서는 이제 손을 떼야되지 않을까 그런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겁니다
한 달이상 가스비를 못내 운행이 불투명한 업체는 전체 6곳 가운데 청주교통과 동일운수까지 3곳.
청주 시내버스 가운데 44%인 170여 대가 한꺼번에 멈춰설 수 있는 겁니다.
원인은 준공영제 표준운송원가에 따라 지급된 연료비 7억 9천 3백여만 원을 은행 이자 등 다른 빚을 갚는 데 썼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승객 감소로 시내버스 업계가 입은 피해는 200억 원 , 이 가운데 88억 원은 고스란히 업계 부담으로 남았습니다.
준공영제에서 버스회사가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 건 표준운송원가 항목 가운데 하나인 '적정이윤' 뿐.
이 걸로 코로나 손실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갖고 있던 버스 구매비 등의 채무도 해결해야 하는데 책정된 '적정이윤'은 버스 1대당 약 하루 1만 원에 불과합니다.
보유 대수에 따라 사별로 연간 2억 원에서 4억 원 정도 받는 건데 이 걸로는 사별 평균치로 잡은 표준운송원가 부족분을 메우기도 모자라다는 게 업계의 주장입니다.
실제 우진교통을 제외한 업체 5곳은 연말까지 최소 3억 5천만 원에서 5억 원의 추가 적자 발생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거 채무를 정리하지 않은 채 제도가 시행됐고 회사 보장 수익은 적다보니 돌려막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INT▶박종대/청주교통 상무 \"회사가 적정이윤에 대해서 한 푼도 못 가져가고 그 돈을 다 회사 경영에 투자하면서도 (회삿)돈을 더 갖다 넣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준공영제 시행 1년도 안 돼 매각 절차에 들어간 회사도 나왔습니다.
청주 업체 가운데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한성운수입니다.
창립 52년 만에 내린 매각 결정인데 내년 2월쯤 현 경영진이 완전히 손을 뗄 예정입니다.
(S/U)준공영제 시행 이후에도 수억 원대 적자가 발생하자 주주들이 사업 포기를 결정한 건데, 이미 중국산 전기 버스 수입 판매사가 계약금 지불을 끝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대로라면 대규모 운행 중단 사태뿐만 아니라 사업 포기 선언이 속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호소.
최소한 코로나19 승객 감소로 입은 손실만이라도 정리돼야 준공영제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INT▶ 오흥교/충북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은행 이자도 못 내고 있는 그런 (표준운송원가상) 기본 이윤이거든요. 그래서 이윤을 높여준다거나 또 경영상에 필요한 자금차입에 대해서는 이자보전을 해줘야 할 것 아닙니까.\"
청주시는 \"상황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미 코로나 손실 가운데 112억 원을 지급해 추가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운행 중단을 막기 위한 가스비 지급 방안을 찾고 있으며 내년도 '적정이윤'은 연말까지 인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청주 버스 업계는 항목별 전용 허용 등의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