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ＡＮＣ▶
잠수까지 해가며 사냥하는 새,
바로 가마우지인데요.
겨울 철새인 이들 무리가
충주호 일대에 텃새로 둥지를 틀면서
봉우리 전체를 초토화시키는 등
골칫덩이로 등장했습니다.
충주 MBC 심충만 기자입니다.
◀ＥＮＤ▶
한창 푸르러야 할 충주호 변의 한 봉우리가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 하얗게 변했습니다.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죽었고,
바닥도 풀 한 포기 살아남은 것이 없습니다.
메마른 나뭇가지 위로는
백마리 넘는 새 무리가 까맣게 앉아 있습니다.
◀Effect▶
"끼오끼오 쌕쌕쌕"
겨울에 주로 우리나라 해안 등지에
잠시 머물렀던 민물 가마우지입니다.
이들 배설물이 닿는 곳이면 강한 산성 때문에
버텨낼 초목이 없는 것입니다
[S/U] "겨울 철새인 가마우지가
2~3년 전부터 이곳 충주호 일대에도
텃새로 자리 잡으면서
이런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ＩＮＴ▶
"3~4년 전부터 간혹 한 마리씩"
이런 일은 서울과 춘천 등지에서도 마찬가지,
지자체가 물청소까지 벌일 정도입니다.
2000년 초반 전국에 3백 마리였던 가마우지가
환경 변화 속에 국내 텃새로 번식하며
현재 만 마리까지 급증한 탓입니다.
잠수까지 해가며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먹성도 생태계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습니다.
◀ＳＹＮ▶
"두 시간이면 다 녹여, 어족 자원도 문제"
초토화된 충주호 변의 가마우지 서식지에는
지금도 수많은 새끼가
더 큰 무리 형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영상 김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