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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춘천) "이러다 수소차 발 묶이겠다"

◀ANC▶ 지난달 화물연대파업으로 수소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소전기차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죠.

그런데, 파업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요 운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끝이질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춘천MBC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ANC▶ 한 달 전 춘천시 동내면의 한 수소충전소.

평소 많아도 5대에 그치던 충전 대기 줄은 이날 20대가 넘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소 공급이 줄면서 수소차 운전자들이 수소가 남아있는 충전소로 몰린 겁니다.

◀INT▶[수소차 운전자(6월 13일)] \"재고가 바닥이라고 해서 막았더라고요. 그리고 춘천 부산 방면 휴게소에 들렸는데, 거기는 문을 닫았더라고요.\"

화물연대 파업이 끝난 지 한달. 다시 해당 수소충전소를 찾았습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충전 대기 차량만해도 10 여대가 길게 줄을 서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 때보다 상황은 나아졌지만, 충전하려면 여전히 2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INT▶[강을성/춘천시 동내면] "직장인이 이거 한두 시간 기다려서 충전할 수가 있어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지 내가 보기에 춘천시에서라도 차를 많이 보급했으면 그만한 후속 조치를 (해줘야 해요.)"

수소 충전이 어렵다보니 야간 근무를 마친 운전자도 대기행렬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INT▶[수소차 운전자] "야간 근무를 했는데 쉬지를 못하고 충전하러 나왔어요. 지금 70km 남았어요.

충전 문의와 불만이 빗발치지만 물량을 제때 확보할 수 없는 충전소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INT▶[천정호/동내 수소충전소 소장] "지금 상황에서는 제한 충전은 못 하고 있고요. 오시는 대로 선착순으로, 완충 기준으로 충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이 끝났는데도 왜 이런 현상이 이어질까.

춘천시는 최근 전국적으로 수소연료 충전소가 늘어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수요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화INT▶[윤기웅/기후에너지과 과장]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충전소가 증가됨에 따라서 수소 가스 운반하는 튜브 트레일러가 부족해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당진제철소 철강 생산이 줄면서 부생 수소 생산량 자체도 감소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내 수소차 2,400여 대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보급된 춘천지역에서 충전 지연 문제가 두드러지는 겁니다.

춘천시는 강원도에 뒤늦게 수소전기차량 대수를 줄이는 방안을 요청했지만, 수소연료와 수소충전소 감당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수소전기자동차 보급 대수 늘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면치 힘들게 됐습니다.

MBC 뉴스 이승연입니다
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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