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겠다며
제주도의 커피 전문점들이 시작한
다회용 컵 사용이
운영 3년 만에 전면 중단됐습니다.
다회용 컵 대신
다시 일회용 컵을 쓰겠다는 건데
일회용 컵 보증제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소처럼 손님들의 주문이 밀려드는
한 커피 전문점.
그러나 달라진 점이 하나 있습니다.
그동안 다회용 컵에 나오던 음료가
일회용 컵에 담겨 나온다는 겁니다.
3년 만에 일회용 컵이 등장한 이유는
다회용 컵 수거와 운반을 담당했던 기업이
적자로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 전화INT ▶ 다회용 컵 수거 업체 (음성변조)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게 시장에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거라고 예상을 하고 진행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매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시 등장한 일회용 컵에는 보증금 300원이
부과되고 매장 한쪽에는 일회용 컵 반납기도
새로 설치됐습니다.
◀ st-up ▶
"이렇게 저처럼 컵을 반납하지 못한 이용객들을 위해 다회용 컵 반납기는 두 달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되고, 이후부터는 점원에게 직접 반납해 보증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3년 만에 재활용 정책이 후퇴하면서
동참했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 INT ▶ 김양원 / 서울특별시 강동구
"다회용 컵도 많이 사용해 보고 종이컵 대신에 텀블러 사용도 많이 해봐서 일회용품을 줄이는 걸 평소에도 많이 해왔던 상황이라서 좀 아쉬운 감이 있어요."
당초 환경부는 제주와 세종에서 시범 운영 후
지난해 9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시행 직전 입장을 바꿨습니다.
[ 리니어 CG ]
[실제 지난해 9월 96.8%에 달했던
제주지역 보증금제 참여율은 환경부의 입장이
바뀌면서 지난 5월 49.7%까지 떨어졌습니다.]
제주도는 다회용 컵 사용 중단과
정부의 의무화 방침 철회에도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입장.
하지만 남아있는 참여 매장들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책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