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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간벌도 허사"..백로 떼와 공생 시도

◀ANC▶ 무심천을 낀 청주 도심이 여름철 백로의 주요 서식지가 되면서, "백로 때문에 못 살겠다", 이런 아우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감한 간벌로 이 백로 떼를 쫓아냈던 청주시가 이번엔 공생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MBC충북, 심충만 기자입니다. ◀END▶ ◀VCR▶ 수백 마리 백로 떼가 도심 숲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인기척에 일제히 날아올라 경계의 괴성을 내뱉고,

◀Effect▶

종일 쏟아내는 배설물에 바닥이며 초목도 하얗게 변했습니다.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며, 남은 먹이 사체도 여기저기 썩어갑니다.

[S/U] "배설물과 썩은 사체가 쌓여가는 이 일대에선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악취로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악취는 물론 바람에 날리는 새털 때문에 주변에선 창문도 잘 못 엽니다.

◀SYN▶ 주민 "밖에 서 있으면 (새 털이) 막 날려요. 그래서 입을 다물어야 해요. 방충망에 저렇게 붙어 있으니까 집으로도 투입이 된다는 거잖아요. 그 부분이 굉장히 염려가 돼요"

지난 2015년부터 두 차례 간벌로 청주 도심의 백로 서식지 두 곳을 없애자, 남은 이 한 곳으로 백로 떼가 더 몰렸는데,

주변이 최근 주거지역으로 개발되자 새똥에 봉변을 당하는 주민도 늘어갑니다.

◀INT▶ 전갑순 / 주민 "지나가면 머리에 똥을 싸고 지나갈 때도 있고, 차에 만날 깔리고, 여기도 물청소하니까 그렇지, 여기도 하얗게..."

번번이 간벌을 단행했던 청주시가 이번엔 톱 대신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공존의 길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여길 없애면 주변으로 또 옮겨갈 거라, 간벌도 정답이 아닌 데다, 이번엔 현실적으로도 가능하지 않아 청소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INT▶ 박학래 / 청주시 자연보전팀장 "자기네 땅 나무도 다 재산이기 때문에 (토지주가) 벌목을 허락해 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여름 철새인 백로는 다음 달부터 현재 둥지에 있는 새끼들까지 가세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영상취재 허태웅)
심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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