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제주 마라도 앞바다에서
선원 6명이 타고 있던 배에 불이 나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초기 선원들의 발빠른 대처와
해경의 신속한 출동 덕분에
선원 전원이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
어선에서 시뻘건 화염이
쉴 새 없이 치솟습니다.
해경 경비함정에서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불길을
잡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것은
어제(22일) 오후 6시쯤.
서귀포시 마라도 동쪽 9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제주선적 15톤짜리
근해채낚기 어선에 불이 난 겁니다.
선원들은 화재로 펌프가 작동하지 않자
양동이로 불을 끄며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전화 INT ▶ 사고 어선 선주(음성변조)
"같이 조업 가다가 사고가 나서 제가 사고 현장까지 가서 다 보고 왔어요. 해경 올 때까지 불 끄면서 대처하고 있더라고요."
해경 경비 함정과 구조대도
신고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불이 번지기 전 도착해
구조정을 사고 선박에 붙인 뒤
선원 6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구조에 걸린 시간은 10분에 불과했고
다친 선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전화INT ▶
이승철 / 서귀포해양경찰서 화순파출소
"(선원들을 구조한 뒤) 어선에서 멀어지고 얼마 안 돼서 화재가 선박 전체로 번졌습니다.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는데 저희가 빨리 전속으로 달려가서 이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고 선박은 화재가 발생한 지
10시간 만인 오늘(23일) 새벽
3시 40분쯤 바닷속으로
완전히 침몰했습니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동원해
침몰한 어선을 수색하는 한편,
기관실에서 연기가 발생하면서
불이 났다는 선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