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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슈추적①>숙박시설 개발로 변질된 관광개발

◀ 앵 커 ▶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20년 가까운 시간동안

제주 투자 개발의 대부분은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었습니다.

 제주MBC는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장 38곳을 전수조사하고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심층 분석해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사실상 숙박시설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관광개발사업장들의 민낯을

송원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399만㎡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신화역사공원 관광단지.

마라도 면적의 13배가 넘는

제주도내 최대 규모입니다.

[리니어CG]

JDC와 중국자본이 공동으로

신화와 역사 테마파크를 갖춘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투입하는 사업비는 3조 6천억 원.

그러나 2007년 착공 이후

17년이 지난 현재 모습은

대규모 숙박단지 그 자체입니다.

[리니어CG]

지금까지 중국자본이 투자해 건설한

관광호텔 객실 수는 천700여 개.

제주도 전체 관광호텔 객실 수

만 5천여 개의 11%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핵심 시설인

신화 역사 테마파크는

17년째 추진되지 않고 있습니다.

◀ INT ▶ JDC 관계자

"사업비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 사업이라서 이렇게 섣불리 먼저 사업을 추진을 못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주에서 추진되는

다른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장들의

사정은 어떤지 분석하기 위해

취재팀은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리니어CG]

대상은 10만㎡ 이상 관광사업장 13곳과

관광지 9곳, 관광단지 8곳, 유원지 8곳 등

모두 38곳.

제주도 홈페이지와 제주도보에 고시된

사업계획 승인과 변경 내역 자료들을 확보해

전수조사했습니다.

[ CG ]

분석 결과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장들은

대부분 한라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중산간에 위치해 있고,

총 개발 면적은 3천198만㎡로

마라도 면적의 100배가 넘습니다.

총 사업비는 17조 2천700억 원.[ CG ]

사업자들은 당초

매력적인 관광시설들을 지어

제주관광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명분으로

사업을 승인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호텔과 휴양콘도 같은 숙박시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숙박시설이 없는 사업장은

애월스마트테마파크와 미천굴 관광지 등

4곳 뿐.

[리니어CG]

나머지 34곳의

관광호텔과 휴양콘도 객실 수는

모두 2만 600개를 넘습니다.

[ CG ]

특히 객실 수 천 개가 넘는 사업장은

4곳이었고 800실 이상 3곳, 500실 이상 5곳,

300실 이상 6곳 등 절반이 넘는 18곳이

객실 수가 300실을 넘었습니다.[ CG ]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장들이

숙박시설 건설에 집중하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 CG ]

제주도내 관광호텔 객실 수는

2010년 6천664개에서 완만하게 증가하다

대규모 관광개발이 집중된

2013년 이후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만 5천여 개를 넘어

13년 만에 2.3배 늘었습니다.[ CG ]

◀ INT ▶박성균 에코그린리조트 지배인

"워낙 호텔들이 많다보니 대형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인력들도 빠져나가고 손님들도 대형 호텔들로 빠져나가면서 중소 호텔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외부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대규모 관광개발정책이 사실상 숙박시설을

공급하는데 치우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INT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돈 되는 것을 먼저 하고 주민들하고 약속했던 거라든지 고용창출 문제라든지 지역의 관광자원을 만드는 일, 이런 것들은 뒷전으로 밀리는데 이게 가장 심각한 문제다."

◀ st-up ▶

"제주도내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호텔과 콘도 같은

숙박시설 공급에 집중하면서

사실상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1970년대 이후 5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 관광개발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 END ▶





























송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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