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해마다 이맘때면
마라도 앞바다에 방어 어장이 형성돼
제주에서는
최남단 방어축제가 열리는데요.
그런데 최근 어장에
상어가 나타나 방어를 잡아먹고,
기상 악화로 조업까지 어려워지면서
축제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따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낚싯줄에 걸린 상어 한 마리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람 몸집만 한 크기에
건져 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갈고리로 집어 올리자 심하게 몸부림을 치고,
이빨로 낚싯줄과 막대를 단단히 물어
놓아주지 않습니다.
◀SYNC ▶방어배 선원
"어유 크다, 크다 크다. 아까보다 훨씬 크다."
선원들은 결국 건져올리는 걸 포기하고
긴 낫으로 피를 내
다른 상어들을 쫓습니다.
최근 마라도 방어 어장에 출몰한
무태상어로 조업이 안되자
어민들이 조업을 하루 포기하고
상어 사냥에 나선 겁니다.
하루 동안 상어 4마리를 잡았습니다.
◀ INT ▶ 박학춘/방어배 선장
"그전엔 방어가 많이 잡혔는데, 상어가 출몰하면서 방어가 완전히 없어져 버렸어요. 완전히, 방어가."
상어 출현으로 방어 어획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리니어 CG ]
지난 7일 하루 천 마리 넘게 잡히던 방어가
14일에는 648마리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21일에는 137마리로
보름 새 8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 st-up ▶
"어획량이 줄면서 8kg이 넘는 특대 방어 한 마리가 22만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만 원 대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오는 28일 예정인
최남단 방어축제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어 어장인 서쪽 앞바다에
다음 달 1일까지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조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INT ▶문성석/ 활어 중매인
"방어 축제 전에는 어획량이 그래도 작년 비례해서, 몇 년 한 7~8년은 계속 많이 나왔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올해 같은 경우 상어가 많이 출몰해서 방어들이 잡히질 않았어요."
겨울철 제주를 대표하는 별미인 방어가
어획량 감소와 비싼 가격으로
이제는 쉽게 먹을 수 있는 횟감이
아니게 됐습니다.
MBC 뉴스 이따끔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