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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제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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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금 18시 05분 방송
장르
보도·시사 프로그램
등급
All
제작
윤상범
구성
김영나
진행
윤상범

6월16일(수) <오늘의 시선> 생물다양성을 지키고 주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 (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

2021년 06월 17일 11시 16분 45초 2년 전 | 조회수 :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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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6일 수요일 <오늘의 시선>

윤 : 매주 수요일 이 시간에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눈으로 제주의 가치를 더하는 <오늘의 시선>입니다.

오늘은 (사)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 : 안녕하세요.

윤 :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고 : 이제 완연 여름입니다. 여름 철새들 번식이 왕성한 시기라 아침저녁으로 새들이 합주하는 오케스트라가 경이로운 때입니다. 저는 새소리에 귀를 집중합니다. 두견새가 제일 먼저 일어나서 노래를 시작하더라고요. 한밤중까지 팔색조가 노래하는 것도 들립니다. 행복한 날들을 지내고 있고요. 가을에는 풀벌레들의 오케스트라도 기다려지기도 하고요. 이런 생각의 끝에 어떻게 제주를 잘 지킬 수 있을까? 고민도 깊어지는 날들을 지내고 있습니다.

윤 : 전번 만남에서는 생물다양성에 대하여 말씀 주셨는데 오늘은 무엇에 시선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고 : 네. 생태관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 하는데요, 전번 달에 이야기 나눈 생물다양성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관광에서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방법을 찾으려 준비했습니다.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은 많습니다. 법과 정책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산업에서의 생태적 방법, 일상에서 소소한 변화들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오늘시선을 듣는 분들은 많이 실천하고 계시리라 봅니다. 요즘 ‘용기내세요’ 많이 들어보셨지요?

윤 : 배달음식..., 코로나 시대에 포장과 배달음식에서 나오는 플라스틱이 문제지요. 그래서 집에 그릇들을 가지고 가서 포장음식을 받아오는 운동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요. 음식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쓰는 세제나 화장품들도 자기 용기에 덜어 사 오는 행동들이 ‘용기내세요’ 맞죠?

고 : 맞습니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행동입니다.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린 비닐이나 쓰레기들이 많은 새들과 바다동물들을 죽음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에서 한강하구에서 새우 잡이 하는 모습이 비춰졌는데요 새우보다 비닐이 더 많이 잡힌답니다. 사실 보면서 ‘다시 새우를 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 만큼 산더미 같이 쌓인 비닐 쓰레기 사이에서 새우 하나씩을 골라내더라고요. 예측하고 있었던 것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뉴스였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행동하나하나가 변화하여 생물다양성을 지키는 것은 우리들의 먹거리와도 직결됩니다.

오늘은 관광에서 어떻게 생물다양성을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생태관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준비했습니다.

윤 : 요즘 특히나 코로나 시대에 여행문화가 많이 달라져가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자연을 많이 찾기도 하고 그동안 자연을 훼손한 결과가 코로나라는 자각으로 환경을 보전하는 여행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생태관광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고 : 자연환경보전법 제2조에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지역에서 자연자산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통하여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관광’ 이라고 생태관광의 정의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세계생태관광협회의 정의는 짧고 명료합니다. ‘환경보전과 지역주민의 복지 향상을 위하여 자연지역으로 떠나는 책임여행’입니다.

정의로 볼 때 생태관광의 중심 말은 환경보전, 지역 경제, 사회 공공성입니다. 관광이라는 소비 행동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을 보전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 사회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는 관광이 생태관광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기존 대중 관광의 대안으로 탄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 : 기존 관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으로 탄생했다고 하는데..... 좀 더 자세히 말씀 주시죠.

고 : 그동안 제주 관광은 대자본들이 중심이 되어 개발이 성행했습니다. 환경을 훼손하며 대형 관광단지나 호텔, 골프장이 대량 건설되었고, 외지 자본들이 들어와 제주 관광의 주류를 이끌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소외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최대 이익을 바라는 개발업자들로 인해 관광수익은 투자자들에게 독점되어 제주 밖으로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정작 주인인 지역 주민들은 관광이라는 산업에서 소외되고, 경제적 혜택도 없이 삶의 터전과 환경만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중문 관광단지, 섭지코지, 배린내, 예래동 등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쓰레기는 처리 불능으로 산더미 같이 쌓여가고 바다는 오염되어 해녀들이 작업량이 줄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지역주민들은 관광에서는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지요.

이런 기존 관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 초 제주에서 생태관광은 싹트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을 보전하고 주민 주도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관광의 새로운 길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였으니 당연한 변화였습니다.

윤 : 그럼 제주에서는 2000년 초 생태관광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나요?

고 : 네. 2002년은 세계생태관광의 해였습니다. 그해 4월 세계생태관광 기념포럼이 제주에서 3일간 열렸는데 ‘한국의 생태관광 발전전략 모색’이었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도 내외 학자, 전문가, 여행사, 시민단체 등 160여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하니 열정이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이 포럼을 계기로 제주에서는 시민단체 중심으로 생태관광이 시작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발전해왔습니다.

제주에서는 2015년 ‘제주특별자치도 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이 되고, 조례에 의해 4년마다 제주생태관광계획이 세워지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생태관광지원센터가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2013년 자연환경보전법에 생태관광 관련 조항을 추가하여 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전국 생태관광지는 26개 지역이고 이중에 제주도가 3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윤 : 생태관광은 목표가 무엇이며 어떤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요?

고 : 생태관광의 중요한 성질은 앞서 중심 말이라고 표현했듯이 환경성, 경제성, 사회성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관광의 성질에 어떤 목표가 있는지 자세히 풀어 보겠습니다.

윤 : 오늘 이 부분이 중요하겠네요. 생태관광의 성질 환경성 먼저 이야기해 주시죠.

고 : 네, 생태관광의 성질 첫째로 환경성에는 보전과 복원이 목표입니다. 관광을 향유하며 환경을 보전하고, 훼손된 자연을 복원하는 봉사도 생태관광 프로그램입니다.

< 2018년 12월 16일부터 21일까지 4박5일 동안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센트럴칼리만탄 생태관광지를 다녀왔습니다. 여러 가지 목적이 있는 여행이었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은 오랑우탄 서식지를 살피고 탄중푸틴 국립공원 내 페살라트 지역 숲에 나무를 심는 일정이었습니다. 이 지역은 몇 년 전 크게 화재가 났었다고 했습니다. 팜유 생산을 위해 숲에 화제를 내서 숲을 훼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안내자 우딘은 설명했습니다. 안내자 우딘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숲을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간 일행들은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선택하여 심고 단단하게 밟은 뒤 각자의 이름 팻말을 세우고 돌아왔습니다. 언젠가 다시 그곳에 가게 되면 그 나무가 잘 커서 숲이 복원되고 있는지 둘러볼 것입니다. 참 의미 있고 뿌듯한 관광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지역의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떠나는 봉사활동은 생태관광의 중요한 목표를 달성합니다. 무엇보다 환경에 해를 끼치는 여행자의 소비를 줄이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윤 : 그러네요. 여행도 즐기고 자연을 위해 의미 있는 행동도 하고........ 그럼 두 번째 경제성에서 여행자들이 염두에 둬야할 것은 무엇인가요?

고 : 두 번째 경제성에는 지역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윤리적 소비가 목표입니다. 생태관광에서 소비는 자연환경을 잘 보전하면서 살아온 지역 주민들과 연결된 윤리적 소비를 권하고 있습니다.

숙소를 정할 때는 생태관광지와 가까운 지역에 주민이 운영하는 곳을 선택하고, 주인과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더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더욱 깊어지는 생태관광을 채울 수 있습니다.

식당을 찾을 때도 내가 먹을 음식 재료가 어디에서 생산된 것인지?, 누가 만든 것인지?, 얼마나 많은 것인지를 생각하며 선택합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로 지역 주민이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여행이 또 있을까요?. 숙소, 식당과 더불어 지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특산물을 여행의 선물로 산다면 제대로 생태관광을 한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소득을 주고, 환경 윤리에 맞는 소비를 한것이라 판단됩니다. 이것이 생태관광에서 말하는 경제성입니다.

윤 : 들으면서 지난 여행들을 뒤돌아보게 되네요. .... 그럼 세 번째 사회성도 말씀 주시죠.

고 : 세 번째 사회성에는 교육적이고 안전하면서 지속가능 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생태관광 기획에는 의도가 있습니다. 자연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자신을 둘러싼 생태계와 공감하며 평화를 느끼는 동시에 생태적 정서를 이끌어내어, 일상에서의 변화를 요구합니다. 그러기 위해 생태관광 해설가는 꼭 필요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말하듯이 그저 스쳐 지나가면 그만일 곳도 해설을 듣고 나면 다르게 느껴집니다. 해설에는 교육적 가치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목표는 아주 세심한 마음으로 여행자의 모습을 살핍니다. 여행자의 입장은 물론 여행지와 지역 주민들의 입장 또한 배려하자는 뜻입니다. 아무리 여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지라도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다면 생태관광에서 제외됩니다.

윤 : 듣고 보니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여행 중 자신의 선택에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 감염병 시대에서 여행자들이 자연으로 많이 가잖아요. 어쩌면 이러한 시기에 더욱 필요한 여행 방법이 생태관광인 것 같습니다.

고 : 맞습니다.

지금 세계는 코로나라는 바이러스 감염병을 겪으며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염병에 대한 공포는 상상을 초월했고, 그동안 익숙해진 모든 삶의 형태가 변해갔습니다. 관광도 혼란을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국제적으로 움직임은 거의 불가능했고 국내에서의 이동도 절제된 시간 속에 오히려 자연은 회복되어 가는 듯했습니다. 미세먼지로 가득했던 하늘이 맑아졌고, 인간의 침범으로 웅크려있었던 동물들은 점점 자기 영역을 찾아갔습니다.

많은 일상이 절제되어 답답함 속에서 그나마 희소식이었던 거죠.

그런데, 관광 산업은 사상 최대 침체기를 맞았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지난해에 인기 끌었던 여행 상품 하나를 살펴보며, 감염병 시대에서 왜 생태관광이어야 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2020년, 코로나 감염병이 창궐하던 와중에 기이한 관광 형태가 탄생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제주 상공을 한 바퀴 선회한 뒤 다시 돌아가는 여행 상품이 출시되었습니다. 출시 4분 만에 완판될 만큼 매우 인기가 높았다고 합니다.

2020년 9월21일 YTN뉴스에는 ‘ “하늘만 돌아도 행복해요.” 타이완 비접촉 제주여행 인기’ 라는 제목으로 타이완 관광객들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비행기 좁은 의자에 앉아서 치맥을 즐기고, 한복 입은 한국 승무원들이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며, 좁은 비행기 창으로 보이는 제주 상공 모습만 봐도 좋다고 마이크에 대고 말합니다.

이들은 이런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을까요? 자신들이 잠시 즐긴 여행 뒤에 어떤 발자국이 남았는지 알기나 할까요?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런 여행의 결과는 비행에서 발생된 탄소가 기후위기를 앞당기고 있고 기후위기로 인해 생물다양성은 파괴되고 자연이 무너지면서 더 쌘 바이러스들이 인간사회를 덮치게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생태관광은 자연의 생물들의 서식지 영역을 지켜주며, 인간은 최소한의 행동으로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여행입니다. 소수가 시간과 장소를 분산해서 방문하고 침범하지 않죠.

윤 : 그렇군요. 그러고 보면 기후위기를 극복으로도 생태관광을 해야겠네요.

고 : 국제항공운송협회 자료에 의하면 기후위기 주범인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는 항공기에서 배출된다고 합니다. 이를 알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여행은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교통수단의 선택을 신중히 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 최소한의 배출과 자신이 배출한 탄소를 상쇄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절제된 행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생태관광의 행동 윤리로는 자신의 여행 중에 배출한 탄소를 상쇄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환경기금을 낸다거나 쓰레기를 줄이고 탄소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자연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여행지의 자연이 소중하게 보전되도록 간접지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주에서 곶자왈 생태관광에 참여하는 여행자들이 많아지면, 곶자왈을 개발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유지하는 생태관광정책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곶자왈은 탄소 상쇄 기능이 탁월하므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하여 지속가능한 관광일 수 있는 것입니다. 제주 곶자왈을 한 평이라도 보전하고 훼손된 곶자왈을 오히려 복원해 가는 노력을 할 수 있죠.

윤 : 네, 여행자는 여행을 했을 뿐인데 자연이 보전되고, 지역 주민들의 소득을 높여 주는가하면, 사회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관광이 생태관광이네요.

지금 고제량 대표께서는 마을과 함께 생태관광을 진행하고 계신데 생태관광이 마을에는 어떤 효과를 주고 있나요?

고 : 잘 보전된 자연이 주민이 주도하는 생태관광을 통해 사회경제적 역할을 하고, 주민 복지를 향상시키며 마을 공동체과 활성화되는 효과를 냅니다. 그러면 마을 공동체는 자연을 보전하는데 생태관광으로 얻은 소득을 재환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 자체가 행복하기 때문에 토지를 지키며 자연과 마을이 공존하게 되고, 앞서 말한 생물다양성이 유지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현재 습지보호지역이 있는 마을, 생물권보전지역 마을과 함께 제주의 진정한 환경의 가치를 지켜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 : 지금 20여년을 생태관광이라는 주제로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으신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고 : 2003년쯤 생태관광을 처음 시작할 때 이야깁니다. 사무실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생태 사러 어디로 관광 가는 겁니까?”

생태관광이란 용어가 사회에 상용되지 않을 때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날 이후로 기회만 있으면 생태관광을 알리는 활동을 했습니다. 강의로, 방송으로, 글로 때로는 일대일 면담으로 끊임없이 설명했습니다. 2~3년 정도 지났을 때 질문은 달라지더라고요.

“생태관광 좋기는 한데 가능할까요?”

부정적인 분위기로 건네는 질문이었습니다. 다소 추상적이고 돈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의미였답니다. 그 후 얼마나 세월이 지났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또 한 번 받았던 질문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생태관광은 자연을 상품화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자연을 자본에 팔아먹는 것 아닙니까?”

식은땀이 흐르더라고요. 질문이 아니라 강력한 비판이었습니다. 그것도 환경운동에 함께 했던 친구들이 던진 돌멩이라는 것이 더욱 긴장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도 딱 꼬집어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생태관광을 이어가는 20년의 시간 동안 아주 날카로운 잣대를 스스로에게 들이댑니다. 환경 보전의 역할을 했는지?, 공공을 위한 이익이 맞는지?, 교육적인지?.

여러 고민과 변화 속에서 생태관광은 살아있는 생명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워지며 수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팔아먹는 것 아니냐는 비판 때문에 너무 경직되어 생태관광의 발전이 더딘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스스로의 점검은 멈추지 않으며 생태관광은 나아가기라 봅니다.

그 외에 개발압력 때문에 무지 힘든데요. 빨리 제주도가 개발을 멈추고 진정한 제주가치인 환경을 보전해가는 강력한 정책과 제도가 시작되기를 바라며 꿋꿋이 대응해 가기로 마음먹습니다.

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덧붙이신다면요.

고 : 관광이 세상을 망칠 수도 있고 아름답게 가꿀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자들이 어떤 여행을 선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동안 관광은 환경을 훼손했고 지역 주민을 소외시키며 화려하게만 발전해왔다면 이제는 자연을 지키고 지역 주민을 존중하는, 과하지 않으면서 즐겁고 책임 있는 관광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후위기 시대에 자연도 살리고 지역도 살리는 여행자입니다. 생태관광, 선택해 주세요.

윤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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